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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캡슐커피로 돌아가려는 이유 (간편함 때문 아님)

by 커피모녀 202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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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7년 전에는 집에서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으로 캡슐커피를 마셨습니다. 그러다 엄마가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모카포트와 핸드드립으로 바꿨는데요. 다시 캡슐커피로 돌아가려고 네스프레소와 돌체구스토 커피머신을 보고 있습니다. 캡슐커피로 돌아가려는 이유는 간편함 때문은 아닙니다.

 

방탄커피가 알려준 중요한 레슨

'신선한 커피+MCT오일+버터'를 휙휙 섞어 마시는 방탄커피 다이어트를 해본 분들이라면 '최강의 식사'라는 책을 아실텐데요. 저도 그 책을 정독한 후 방탄커피와 키토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목표한 체중감량에 성공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깨닫은 중요한 레슨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식품의 신선도. 물론 가격을 무시할 수 없지만 식품은 저렴한 가격을 기준으로 고른 것이 아니라 신선도가 중요하다는 것. 뭐.. 전혀 새로운 레슨은 아니죠. 신선한 음식을 섭취해야한다는 건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배웠던가요? 어쨌든 누구나 아는데 이 책에서는 신선한 식품이 왜 중요한지, 의학적으로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샅샅이 설명해줍니다.가장 기억에 남는 건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이 몸의 염증, 면역과 연결된다는 사실. 그리고, 특히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커피의 신선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해 준 책입니다.

 

커피, 풍미가 아닌 신선도가 문제 

'최강의 식사'라는 책에서 제가 충격받은 내용은 '커피원두의 곰팡이'.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원두의 신선도에 대해 민감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볶은 원두는 짙은 색이라 깨지거나 찌그러진 모양이 아닌 이상 대부분 괜찮아보이니까요. 하지만, 습도와 기온이 높은 환경에서는 커피원두에서 곰팡이가 자랄 수 있으며 이 커피원두 곰팡이는 '오코트콕신 A'와 같은 독소를 생성합니다. 이런 독소는 신경계에 손상을 입히며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는 등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지난 1년동안 신경계 손상과 면역체계 약화 문제로 엄마를 모시고 대학병원 신경과를 다니고 있어 커피를 고르는 것과 같은 사소한 것도 신중한 선택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신경계, 면역체계는 남의 일 같지만 한번 손상되면 치료가 정말 어렵거든요. 약도 효과가 없네요. '매일 한두잔 마시는 커피 정도로 뭘~'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매일 하는 사소한 작은 거부터 잘 챙겨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원두커피 보관방법

집에서 커피를 보관할 때는 신경써야할 게 있는데요. 늘 신선한 원두를 구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관시 산소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도록 밀폐용기에 잘 보관해야한다는 것. 사실 커피에는 항산화제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있죠. 하지만, 신선한 커피에만 있고 시간이 지날 수록 분해되면서 감소합니다. 그러다가 커피가 오래되면 유해한 화합물을 발생시키는데 원두에서 나오는 기름이 산화되어 산패합니다.

 

원두가 산소, 습기, 열, 빛, 냄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풍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커피를 로스팅함으로써 화합물이 생기는데 이 덕분에 맛있는 풍미가 생겨나지만 로스팅된 커피가 산소에 오래 노출되면 원두의 풍미와 향을 잃고 맛도 단조롭게 변할 뿐만 아니라 물리적, 화학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 따라서, 산소와 접촉에 의한 산화를 줄이길 위해 커피를 소량씩 분쇄하는 걸 전문가들이 추천합니다. 한번에 많은 양의 커피를 분쇄하면 더 많은 표면의 증가로 산화 과정이 더 빨라지니까요. 또한 커피 원두는 수분과 냄새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피해야 하는데요. 습기가 있는 장소에 두면 원두에 곰팡이가 피기도 하니 습기도 신경써야 합니다. 

 

저도 집에서 커피를 내릴 때 원두커피 봉투를 살짝 열어 커피 한스쿱을 꺼낸 후 바로 밀봉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몇 달간 분쇄커피봉투 안에 산소가 들락날락 했으니 커피가 현재 최상의 상태는 아니예요. 정기적으로 분쇄커피를 구매하던 유통회사에서 이번에 보낸 500g짜리 분쇄커피는 예전과 달리 제대로 볶이지 않아 실망하던 중에 지난 달에 스타벅스 리저브에서 크리스마스 커피 원두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게다가 친구가 해외를 다녀오며 사온 커피원두를 맛보려고 오픈하여 현재 집에서 3가지 이상의 원두커피를 마시고 있는데요. 밀봉해서 보관해도 오픈할 때마다 발생하는 산소유입은 막을 수가 없네요. 그렇게 신선도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럼, 캡슐커피는 신선한가? 

캡슐커피는 1잔용으로 커피가 캡슐에 포장되었으니 신선할 것으로 짐작은 하실텐데요. 캡슐커피가 신선한 이유는 공정과정 시 커피를 로스팅하여 커피의 맛과 향이 가장 좋은 시점에 바로 압축포장공법으로  밀봉하여 패키징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산소와의 접촉이 최소화되고 캡슐 안은 질소로 채워져 산화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캡슐로 밀봉함으로써 커피의 향미도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보호되니 맛이 늘 균일하고 품질과 신선도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는데요. 캡슐을 개봉할 때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 원두커피나 분쇄커피에 비해 신선도가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문제는 스타벅스 캡슐커피냐 다이소 캡슐커피냐가 아니라, 일반커피나 캡슐커피냐... 그게 더 중요하겠습니다. 

 

캡슐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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