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묘미의 시작은? 기내식이죠. 요즘 누가 기내식이 맛없다고 하나요? 이코노미 클래스에서도 기가 막힌 기내식을 맛볼 수 있는데요. 다만, 항공사, 노선, 비행 스케줄, 그리고 메뉴에 따라 달라 약간의 행운이 따르기는 해야 합니다. 그리고 단거리 비행의 경우 기내식이 단출하기에 장거리 비행 시에만 기내식을 골라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항공은 에미레이트 항공과 카타르 항공입니다. 목적지가 중동이 아니어도 유럽여행 또는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경유지로 중동국가, 특히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국제공항과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 경유를 추천드립니다.
미국 또는 호주 쪽으로만 여행 다닌 분이라면 중동이 낯설 텐데요. 한번 경유해 보시면 또 가게 됩니다. 이 두 공항과 항공사를 10회 이상 이용해 본 경험담을 바탕으로 추천드립니다.
에미레이트항공 & 카타르항공 추천 이유
1. 스트레스 프리
한국에서 유럽 또는 아프리카로 가려면 직항 비행기를 타고 가더라도 한번에 12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게다가 유럽과 아프리카는 한국과 직항이 없는 국가들이 많죠. 비행기 내에서 10시간 이상 머물게 되면 심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스트레스가 한계에 달하는데요. 건강하게 비행을 하려면 10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에서 중동까지 보통 8~9시간 비행거리입니다. 따라서, 중동 국가에 잠시 경유하게되면 몸과 마음을 풀어주기 좋은 타이밍이죠.
2. 엄마도 혼자 가능한 쉬운 환승
경유보다 직항을 선호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낯선 지역에서 경유하다가 길을 잃을까봐 두렵기 때문인데요. 이 두 공항들은 대형공항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의 국제공항에 비해 경유가 복잡하지 않으며 직관적인 편입니다. 게다가 직원들이 친절해 영어가 통하지 않아도 안내받을 수 있기에 해외에서 환승이 처음인 분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3. 월드 클래스 공항
두바이 국제공항과 카타르의 하마드 국제공항은 항공서비스 컨설팅 업체인 스카이트렉스가 매년 전 세계 공항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세계 최고 공항' 1위에 꼽힌 공항으로 인천국제공항보다 순위가 높습니다.
월드클래스 공항답게 금가루가 뿌려진 버거, 럭셔리브랜드의 커피숖,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와 금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어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며 쇼핑하며 산책을 하면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요. 게다가 코로나 때에 유럽공항들은 대부분 노선과 비행일정을 계속 변경하며 혼란스러울 때에 에미레이트 항공과 카타르 항공은 비행스케줄의 변동 없이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락다운으로 유럽공항들이 직원들이 감원해 수하물대란이 일어났을 때에도 이 두 공항은 전혀 수하물 분실이나 연착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기내식
유럽여행을 가기 위해 이 두 항공사를 이용한다면 늦은 밤에 출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밤 11시 55분 또는 자정 이후에 출발하는 일정이 많은데요. 첫 여행이라면 신나서 들뜰수도 있지만 공항에서 대기하다 보면 상당히 피곤해지는 시간이죠. 따라서, 탑승 후 바로 잠이 들곤 합니다.
8~9시간가량의 비행을 하게 되면 식사가 2번 제공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중간에 간식을 주기도 하는데요. 사실.. 비행기 안에서는 움직임 없이 장시간 앉아있어야 하니 늦은 시간에 탑승할 경우 음식섭취를 하지 않는 게 좋긴 합니다. 체중관리를 위해서라도요. 그래서 저는 앞 좌석 뒤에 깨우지 말라는 스티커를 붙여두고 안대를 착용하고 잠을 자며 아침에 가벼운 기내식(2번째 제공 식사)만 먹곤 합니다. (사실 공항에 내려서 몸을 푼 다음에 공항의 맛난 음식 먹는 게 더 좋아서요.)
해외여행이 잦지 않다면 기내식이 신기하고, 또 비싼 항공료를 냈으니 밥을 다 찾아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요. 아시죠? 특별기내식을 미리 주문할 수 있다는 거. 특별 기내식 주문을 강추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점도 아래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특별 기내식은 음식 알레르기가 있거나 건강상, 종교상 등의 이유로 섭취할 수 있는 식재료가 제한적인 분들을 위해 항공사에서 준비하는 메뉴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육류를 먹지 못하는데 과거에는 일반 기내식이 대부분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가 제공되어 먹을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장거리 비행일 경우 탑승전에 특별기내식을 주문하는데요.
중동 항공사의 장점은 특별 기내식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 중동과 이웃 국가의 다양한 종교와 관습을 바탕으로 만든 특별 기내식이라 타 항공사보다 종류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특별 기내식이 더 맛있다는 건 아닙니다. 음식섭취에 제한이 있는 분이라면 (또는 체중관리 중이라면) 먼저 내가 탑승할 비행기에서 제공하는 메뉴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후 특별 기내식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기내에서 컵라면을 주문할 수 있는데요. 비행기를 자주 타보면 컵라면이 기내에서 얼마나 민폐음식인지 경험하실 거예요. 되도록이면 공항에서 사발면 하나 사서 가방에 넣어 여행가시고 기내에서 컵라면 주문하지 맙시다. 스프때문에 다른 승객들의 재채기를 유발해 민폐음식이랍니다.)
특별 기내식 주문 가능 시기 & 주문 방법
특별 기내식을 따로 요청하려면 항공권 예약시에 미리 주문하거나 늦어도 출발 24시간 전까지는 예약해야 합니다. 출발 시간이 이른 새벽이면 놓칠 수 있으니 늦어도 출발일로부터 이틀 전까지 주문가능한 걸로 기억하세요.
예약은 항공권을 온라인항공사를 통해 발권했다면 (1) 해당 여행사를 통해 요청할 수 있고, (2) 이용할 항공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항공권 번호 와 이름을 입력하여 직접 주문할 수 있으며 또는 (3) 항공사 지사에 연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항공사 지사는 전화를 받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니 출발일이 가까워졌다면 (1) 또는 (2)를 통해 주문하기를 권유드립니다.
카타르항공 Qatar Airways
카타르 항공에서 제공하는 모든 기내식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조리된 할랄 음식입니다. 그리고 이코노미 클래스도 비행기 탑승 전에 미리 메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특별 기내식에는 가장 먼저, 유아식과 어린이 기내식이 있습니다. 어린이의 경우, 팬케이크, 치킨너겟, 파스타, 과일 등이 제공되며 채식만을 원할 경우 '어린이용 채식 기내식'을 따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채식주의자는 섭취할 수 있는 음식에 따라 여러가지 유형이 있는 거 아시죠? 비건, 푸르테리언, 락토, 오보, 락토오보, 페스코 베지테리언, 폴로 등 약 7가지 타입이 있는데요. 카타르 항공의 특별 기내식은 채식메뉴만 7가지가 넘습니다. 동물 성분 재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순수채식, 과일식, 생채식, 서양채식(유제품, 달걀, 치즈 함유), 동양 채식, 아시아 채식, 인도 채식(양파나 마늘, 감자 등 알뿌리 채소 사용하지 않음)이 있고 그 외에도 당뇨식, 글루텐 제한식, 연식, 저염식, 저칼로리식, 유당 제한식, 저지방식이 있습니다.
늦은 밤에 탑승할 경우 잠이 오지만 약간 출출할 때라 안먹기에는 아쉬운 상태. 따라서 주로 생채식을 사전 주문하는데요. 보통 베지스틱과 과일이 제공되어 입가심하기에 좋고 체중관리 시에도 부담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화를 잘 못하는 엄마는 특히 기내식을 드시면 속이 불편하다고 하셔서 과일식이나 연식, 글루텐제한식을 주문해 드립니다. 연식은 지방이 적고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기내식이라 어른들이 드시기에 속이 편합니다. 참고로 고기가 들어갈 때도 있어요.
카타르 항공사의 특별 기내식 메뉴 참고 방법
카타르 항공사의 사이트에 들어가면 각 특별 기내식에 대해 상세히 안내되어 있습니다. 메뉴를 참고하실 때에는 먼저 카타르 항공의 홈페이지 상단 오른쪽에서 '한국어'페이지로 변경하세요. 그 다음 한글 화면이 뜨면 상단의 '여행'을 선택한 후 '기내에서'라는 세션 아래에 이는 '다이닝'을 선택합니다. 다이닝 페이지에서 가장 하단에 위치한 '특별 기내식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누른 후 '기내식 설명'에서 '특별 기내식 요청'을 누르면 기내식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카타르 항공사의 특별 기내식 주문 방법
카타르 항공의 홈페이지 'manage booking'에서 예약번호 또는 E-ticket number와 성(last name)을 입력해서 특별 기내식 예약이 가능합니다.
에미레이트 항공 Emirates Airline
에미레이트 항공의 이코노미 클래스도 미리 일반 기내식 메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에미레이트 그 항공의 한글 홈페이지에서 화면 상단의 '서비스' 메뉴를 선택합니다. 그 다음으로 '기내경험'을 누른 후 중앙의 '다이닝' 아래에 있는 '이코노미 클래스 기내식'을 선택하세요. 그리고 중앙의 '온라인으로 메뉴 확인하기'에서 예약한 노선과 항공편 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항공기에서 제공할 기내식을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다른 식사를 원한다면 특별 기내식을 참고해보세요. 특별 기내식 메뉴를 참고하려면 화면이 다릅니다. 한국어 화면 상단의 '여행 준비'를 누르면 하단에 '비행하기 전에'이라는 메뉴가 나옵니다. 그다음 '여행 정보'를 누르면 중앙에 '특별 기내식 요청'에서 자세히 찾아볼 수 있어요.
카타르 항공만큼은 아니지만 에미레이트 항공에서도 다양한 채식을 제공하는데요. 종류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 알레르기, 종교, 건강을 위해 일부 식재료를 제한한 음식이며 뷔페는 아니니까요.
아이들을 동반한다면 에미레이트 항공에서도 유아식, 아동식이 따로 있으며, 아동식 채식은 사전 주문이 필수입니다.
채식의 경우 동물성 제품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비건식이 양식으로 제공됩니다. 그 외에도 인도 향신료가 가미된 인도채식,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위한 자이나교 채식(양파, 버섯, 생강 등의 근채류는 들어가지 않고 인도 향료 사용)이 있습니다. 그리고, 힌두식 비채식, 유대교식, 연식, 당뇨식, 저지방식, 저염식, 저유당식, 글루텐 제한식 등이 있어 개인의 컨디션과 식습관에 따라 추가요금 없이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각 메뉴에 대해 항공사 홈페이지에 상세히 안내되어 있으니 위의 설명대로 접속해서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에미레이트 항공은 특별한 날을 위해 케이크와 샴페인을 사전에 주문하면 좌석으로 서빙해줍니다.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케익과 샴페인이 무료예요.)
특별 기내식 주문 시 단점
일반 기내식을 먹기에는 제한이 있는 승객입장에서 특별 기내식은 감사한 선택인데요. 지금까지 십여 회 이상 특별 기내식을 이용해 보니 두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1. 음식제공 시기
요즘은 일반 기내식과 함께 제공되는 항공사가 간혹 있습니다만 보통 특별 기내식은 일반 기내식이 배식되기 전에 미리 제공되거나 또는 모든 일반 기내식이 모두 배식된 후에 제공됩니다.
따라서, 모두 음식을 대기하고 있는데 특별 기내식을 먼저 받으면 뻘쭘하기도 한데요. 특히 함께 여행 중인 일행이 있을 때에 그 일행이 일반 기내식을 먹는 경우에 같이 식사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난 남의 식사시선따위는 상관없다"라고 하면 먼저 드세요. 그러나 승무원들이 일반 기내식과 함께 수거하므로 좁은 좌석에서 테이블을 펼쳐놓고 장시간 기내식 그릇을 올려두고 있으면 심리적으로도 많이 답답하답니다.
2. 맛이 후회 될 지도..
음식은 먹어봐야 맛을 알죠. 아무리 그림이 좋아도 먹기 전까지는 모르잖아요. 요즘은 탑승 전에 메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저는 과거에는 일반 기내식이 어떤 음식이 나올지 몰라 늘 특별 기내식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간혹 육류가 아닌 생선 또는 제가 먹을 수 있는 식재료로 만든 일반 기내식이 나오거나, 간혹 더 맛있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ㅠ (망했다)
물론 맛있는 걸 먹으려고 특별식을 주문하는 건 아니예요.하지만 유난히 특별 기내식이 맛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대체 이게 뭔지 모르고 먹을 때도 있는데요. 그나마 카타르 항공과 에미레이트 항공은 크게 실패한 적은 없어요.
따라서, 비행기에서 남보다 더 맛있는 기내식을 먹겠다는 마음보다는 내 건강상태와 식습관에 맞는 음식을 드신다는 생각으로 필요시에 특별 기내식을 이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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